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어둡다. 내가 너무 일찍 일어난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을 보니 7시. 비가 오고 있었던 것.
씻고 무작정 거리를 나섰다. ‘오늘은 밴쿠버 시내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맛난거를 엄청 먹으리라!’ 하고 다짐했다.
우산 없이 그냥 길을 나섰다.
내가 묵고 있는 복단이네 집에서 한블럭을 가면 CBC 라는 라디오 방송국이 나온다. 복단이네 집은 집세가 비싸다. 다운타운이긴 다운타운인가보다.
CBC Radio Canada
어제 밤에 봤던 Rogers 매장을 찾기 위해 엄청 걸어갔으나… 밤에 잠깐 봤던 매장이라 찾지를 못하고 밴쿠버의 중심인 Waterfront 로 향하기로 결정. 거리에 세워져 있는 지도를 보니 워터프론트에 Tourism Vancouver Visitor Center 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무계획 여행을 좀더 계획적으로 바꿔볼까?’ 하고 생각했다.
한산한 Tourism Vancouver Visitor Center
중국출신 안내원 할머니에게 “데이투어를 하고싶다. 시간이 없으니 멀리는 못나가고 시티투어 같은 것이 있는가?” 하고 물었더니, 시티투어 하는 버스가 있단다. 전체 탑승시간은 2시간 30분. 그리고 다른 투어를 권한다. 바로 North Vancouver 를 구경하는 코스. 이 코스가 알차고 괜찮을 듯 싶었다. CAD $137. 살짝 비싸지만 이 투어의 티켓을 구입. 열시 오십분까지 Fairmont Waterfront Hotel 앞에서 탑승하기로 약속. 시간이 한시간 반정도 남아 그토록 원하던 Rogers 샵으로 향한다.
아홉시 사십분쯤 도착. 물어볼라고 했더니 얄짤없이 열시에 오란다. 아직 오픈 안했다며… 아무튼 열시가 되어 갔더니 이냥반 살짝 불친절 하면서, Prepaid 플랜에서 데이터 플랜은 없다며 단호하게 말한다. 어제 Future Shop 직원은 Rogers 만 된다 했는데… 내가 “다른 통신사도 마찬가질까?” 그랬더니 “아마도 그럴껄?” 이라며 대답한다. 그러며 지하에 가면 Mobile Wave 라는 샵이 있으니 거기가서 물어보란다.
내려갔다. 아가씨가 곱다. 엄청 친절하다. 데이터 플랜 된단다. 심 구입, CAD $20 짜리 플랜 가입. CAD $6 짜리 문자 250개 가입 (사실 필요없는데…), CAD $20 짜리 데이터 7일간 128MB 플랜 가입. 이로 인하여 한국에서처럼 중간중간에 내 위치를 트윗으로 쏴주며, 사진도 올리는 등 내 흔적을 남기기 시작. 중간에 카톡도 계속 하고. 복단이랑도 통화 계속 하고. 시간이 약 십 여분 밖에 안남아 페어몬트 워터프론트 호텔로 뛰어가서 기다리니 투어버스 도착. 탑승 완료.
가이드 냥반. Brian 이었던가?
내가 탄 뻐쓰
탑승 하여보니 뉴질랜드 청년 1명, 영국인 부부 2명,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다.
처음 도착한 곳은 Capilano River Facility. 연어 키우고 놔주고 잘 보살피는… 수 많은 연어의 세계. 하지만 시즌이 아니어서 연어가 돌아오거나 하는 장면은 보지 못하고… 양식장도 떨어지는 빗방울에 물 안이 안보이는 그런 상황… 그래도 이런데를 언제 와보냐? 하며 즐겁게 구경했다.
경치하난 끝내준다. 공기도 맑고. 두번째 사진은 연어가 돌아올 때 뛰어 올라가라고 만들어준 일종의 계단의 역할을 하는 것
다음 코스는 Capilano Suspension Bridge. 오! 이곳도 참 재밌게 만들어 놨다. 들어가는 곳에 가이드 북이 있고, 내가 가는 코스마다 확인 도장을 받을 수 있게 되어있으며, 모든 도장을 다 찾은 냥반에게는 “I made it” 증서를 수여한다. 증서 받아다 줄테니 도장에 집착하지 말란다.
빡쎄가 뭐냐… 한국냥반들 쪽팔린다 진짜…
이 곳 또한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역시 자연은 참 좋아. 안에 있는 까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메뉴가 “빵 보울에 담겨있는 칠리” 란다. 미닛메이드 레몬에이드와 함께 구매하여 먹었다. 나쁘지 않다. 배불러서 남겼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이대로 다음 코스에 갔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어서 기념품 샵에서 빨간 집업 후디를 구입. 세일중이라 택스 포함 약 CAD $45 에 구입했다. 버스에 오르니 브라이언이 증서 4매를 자랑스럽게 나눠준다.
자격증 수여식처럼 뭔가 뿌듯하다.
다음 코스는 댐. 엄청나게 높다. 무서울 지경으로.
댐 옆의 클리블랜드 파크에서 바라본 그로스 마운틴의 운치.
댐은 짧게 구경하고 다음코스로 이동.
다음 코스는 Grouse Mountain. 처음 도착하며 이곳에 있는 스케이트, 스노우슈즈 등은 우리 패키지에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 표만 보여주고 빌리란다. 그리고 줄타고 시속 80km 으로 엄청나게 내려오는 그것은 20불인데, 오늘 비와서 하면 춥고 힘겨울 거라며 하지말란다.
스카이 라이드 라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정상에 도착하니 매우 괜찮은 곳이다. 아름답고. 운치있고. 구름때매 잘 안보이고…
그냥 다짜고짜 좋다. 날씨가 안좋았어도…
그리고는 오늘의 투어가 모두 끝이났으며, 친절한 브라이언이 복단이네 집 앞까지 데려다 줬다 15만원짜리 투어 코스이니… 서비스도 남다르군! 내일 시애틀 방문을 위해 표를 사러 간다. 터미널 까지는 복단이네 집에서 전철로 한 정거장. 복단이네 집 진짜 좋은데 사네. 그래도 전철표 사는 돈이 아까워서 그냥 걸어가기로 결정. 구글맵의 보행자 네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하여 걸어갔다. 이거 뭐 역시 북미 지역이라 구글 관련 서비스들이 엄청나게 편리하구만! 퍼시픽 센트럴 역.
걸어가며 사진을 찍으니 매우 좋은 사진들이 많다.
CAD $64 에 왕복 티켓을 구입. 올 때는 살짝 지쳐 전철을 이용. 어제 그 한지민양을 또 보기 위해 밥먹으러 ‘규동야’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한지민양은 오늘 오프. 안타깝다.
오늘은 갈비 덮밥. 김치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카나다의 Drug Store는 어떤가 궁금하여 들어갔더니, 문 앞에 털모자를 세일중. 12불인데 크기가 커서 내머리에 쏙. 바로 질렀다. 집에 돌아와 한숨 자고, 깨어 이렇게 포스팅하고 약 두, 세시간 자고 택시 타고 나가야지. 내일의 시애틀 방문도 참 기대된다. 시애틀에서도 프리페이드 심 구입하여 데이터 활용 잘 해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