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탑승동 열차 안에서.
오늘 내가 탈 비행기는 보잉 777. 그런데 탑승하고 보니 함정이다! 모니타가 없다. 호치민시 까지 5시간 비행인데… 어지간히 심심하겠다.
서비스나 서비스 순서는 여느 항공사와 다르지 않다. 물티슈 주고, 땅콩 주고, 헤드폰 나눠주고… 한국인 크루들은 쫌 미인인 듯. 하지만 웃음을 잃은 듯 하다. 서비스는 타사 크루들과 똑같이 하고 있으나 웃음기가 없어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내 당골집 CX 크루들은 그르케 생글생글 웃으며 승객들을 대하는데 말이다.
제공해주는 메뉴판은 책으로 되어있다. 생선 메뉴와 짜장밥. 생선 메뉴를 도전해 보련다.
생선튀김을 약간 매콤한 소스에 버무린 메뉴다. 맛있다! 나는 기내식이 다 맛있다. 기내식이 맛없어 본 적이 없는것 같다.
기나긴 5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 도착.
정말 격하게 덥다. 폰에 찍힌 외부 온도는 33도다. 공항내에 있는데도 엄청나게 덥다.
공항도 작다. 너무 작아서 사실 할 게 없다. 결국엔 먹는것 밖에 없는 듯 싶어 윗층에 올라가서 쌀국싱을할까 고민하다가 싱가포르 레스토랑에 들어와 소고기 볶음면을 먹었다. 맛있네!
베트남은 페이스북이 막혀있다. 여기 레스토랑 공유기 어드민 모드에 들어가서 DNS 세팅을 구글DNS로 변경한 후 이용중. 우회접속을 해야만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 있다.
공항의 기본인 와이파이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 레스토랑이나 커피숍 와이파이를 사용해야한다.
그나저나 20시까지 난 도대체 무엇을 해야하나?? (현재시각 14:44)
한국을 떠나오기 전, 네이버에서 베트남항공에 대한 포스팅들을 쭈욱 둘러봤는데, 호치민 공항에 대한 내용은 많지가 않았었다. 그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
20:40 출발한 내 비행기는 A330.
그간 많이 애용한 기종이어서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정감간다. 내부가 더 이쁘다. 게다가 이륙시에 이러한 모습을 연출해주니 클럽같은 느낌을 주네.
혹시나 전원플러그가 있을까 기대했으나… 없네. 하지만 괜찮은게 있다. 바로 USB 전원. 아마도 아이폰, 팟, 패드류들을 겨냥하여 만든 듯. 내 폰 충전 및 호치민에서 다 쓴 배터리까지 충전 완료!
저녁을 먹었다. 불을 끈다. 격하게 잤다. 불을 킨다. 아침을 준다. 장거리 노선에서는 사육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자다깨어 먹는 기내식도 맛은 있다.
창 밖을 보니 해가 뜨고 있는 중. 아름답다. 이제 쫌 있으면 거의 3년만에 나의 훼이보릿 멜번에 도착한다!
설레인다. 이런거 저런거 생각하면 맘이 좀 무겁지만 이 설레임이 다 싸워서 이겨줬음 좋겠다.